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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채색 따뜻한 가족애 표현…김덕기 화가 5번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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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udio 작성일16-06-20 00:11 조회2,1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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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채색 따뜻한 가족애 표현…김덕기 화가 5번째 개인전


7월11일까지 포스코미술관. 전통적인 동양화법으로 현대적 감각의 수묵 채색화를 만들어내는 화가 김덕기씨(33)의 5번째 개인전 ‘세 그루의 나무’.파격과 대담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게 요즘 세태. 작가는 가족과 행복이란 ‘지루한’ 주제를 따뜻하고 정겨운 그림으로 고집스럽게 지켜낸다.
전시는 가족 안에 아내의 자리를 돌아본 ‘아내의 정원’,자연 속 가족 이미지를 그린 ‘세그루의 나무’ 등으로 나뉜다. 이들 두 주제를 가로지르는 건 일상 속에서 단정하게 드러나는 종교적 신념. 이전 작품에서 먹을 많이 사용해 어두운 느낌을 냈다면 이번에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화사한 채색화를 시도한 게 두드러진다.
먼저 채색으로 바탕을 만든 뒤 물감이 마르기 전에 먹을 좌우로 빗자루처럼 쓸어 색이 지나치게 발광(發光)해 그림이 가벼워지지 않도록 살짝 눌러준다. 그 위에 모피를 이용해 드로잉을 하면 ‘세 그루의 나무’‘새벽’ 같은 은은한 작품이 만들어진다. 그림 속 형상들은 밑그림 없이 마음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붓 가는대로 그린 즉석 드로잉.
반면‘저녁을 준비하는 엄마와 말이 된 아빠’ 등 화사한 파스텔톤 작품들은 목탄과 콘테 등으로 드로잉을 먼저 한 뒤 채색을 입혀 벽화 같은 느낌을 시도했다. 작가는 “다양한 실험은 재료에 대한 탐색이자 강한 주제를 향한 작은 목소리”라며 “산만하게 보이는 여러 목소리가 모여 하나의 주제로 결집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미술평론가 서성록씨는 김덕기씨를 ‘행복을 전달하는 화가’라고 표현했다. 서씨는 “그의 그림을 보면 우리가 행복하다는 걸 진심으로 느낄 수 있다.그에게선 감사와 만족, 평안 같은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수가 넘쳐난다”며 “물장구치는 아이, 연못가의 가족, 공원에서 퍼득이는 비둘기떼 등에서 빛과 생명으로 충만한 세상을 만날 수 있다”고 평했다.
서울대 동양화과를 나온 작가는 현직 보성고 미술교사. 학교 미술실을 작업실로 누구보다 왕성하게 작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영미 기자

- 국민일보 2002-06-27 34면 (문화) 07판 01 949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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