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12/16] <작가들이 그린 자화상>원색 찬란한 ‘해피정원’은…팍팍한 삶속의 ‘행복무대’
페이지 정보
작성자 studio 작성일16-09-27 12:18 조회2,451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01215000732
작가 김덕기가 최근 그린 ‘자화상’. 그간의 작업에도 작가 자신과 반려자인 아내, 아들, 강아지, 꽃 등이
빠짐없이 등장했으나, 이 작품은 그 행복한 무대에 스스로를 크게 대입시켜 마치 따뜻한 연극 한 편을 바라
보는 모습이 됐다.
상단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를 보실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작가들이 그린 자화상>원색 찬란한 ‘해피정원’은…팍팍한 삶속의 ‘행복무대’
<김덕기>
동산에 태양이 둥실 떠오르면 나의 아틀리에 창문으로 아침 햇살이 스민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사과 한 쪽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나는 그리 머지않은 지난 시간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했던 즐거운 순간들을 반추하며 캔버스 앞에 선다.
쌀과 도자기, 남한강으로 유명한 내 고향 여주는 눈부신 햇살이 사계절 내내 영롱하게 내려앉는 곳이다. 낮은 야산의 나무들과 논밭의 곡식들도 철따라 고운 옷을 갈아입는다. 바로 이곳에 나의 작업실이 있다. 봄철 모내기하는 농부와 김 매는 아낙을 볼 수 있는 시골 마을에서 나는 그림을 그린다.
내 아틀리에 정원에는 몇 그루의 나무들이 있다. 자두나무, 사과나무, 배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이 나무들 위에 어미 새들이 둥지를 틀고 지극 정성으로 모이를 나른다. 눈부신 햇살이 여러 날 계속되고 나면 둥지의 어린 새들은 어느새 훌쩍 커버려 둥지가 비좁다고 야단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초록 잎들 사이론 시원한 바람이 지나간다
작업실 하얀 울타리 옆에는 작은 텃밭과 정원이 엇갈려 놓여 있다. 아들 녀석은 이 정원을 ‘해피 정원’이라고 이름 붙였다. ‘아, 해피 정원이라….’ 지극히 평범한 이름이지만 마음에 쏙 들어온다.
해피 정원에선 넝쿨 장미와 글라디올러스, 과꽃과 다알리아, 백일홍과 해바라기, 채송화와 나팔꽃이 철따라 피어난다. 그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입가에 스르르 미소가 감돈다. 기쁨을 주는 꽃들에게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해 기르지만 잠시 한눈을 팔면 어느새 잡초가 화단을 점령한다. 순간 나는 ‘게으른 화가’가 되고 만다.
문득 옹달샘처럼 마르지 않는 물뿌리개를 머릿속에 떠올린 나는 이 작은 노동도 귀찮아 뜸을 들인다. 그때쯤이면 아내가 ‘잡초 제거반장’이 돼 정원 여기저기를 부지런히 누빈다. 몽글몽글 땀방울이 주르륵…. 착하고 부지런한 아내가 이럴 땐 최고다.
눈부신 햇살 아래에서의 이런 따스한 풍경이 세상 사는 걱정과 근심을 모두 사라지게는 못하지만 잠시의 여유와 휴식을 안겨줘 그래도 살만한 기쁨을 선물해준다.
화가의 집, 나의 아틀리에엔 이렇게 꽃들이 만발하고 새들이 노래한다. 물론 가끔 묵직한 염려가 신문처럼 배달되기도 한다. 그래도 이렇게 눈부신 햇살 아래에서 건강하고, 서로 의지가 되는 가족이 있어 감사하다. 더구나 내 그림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분들의 격려가 있어 더 힘을 얻는다.
열두 살짜리 아들 녀석이 자전거 페달을 힘껏 튕기며 들풀 사이 둑방길을 쌩쌩 달린다. 가진 건 별로 없어도 정말이지 가슴 충만한 ‘my home’이다.
[글ㆍ그림 김덕기(화가)]
작가 김덕기(41)는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한동안 교직에 몸 담았으나 이후 전업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고향 여주에 작업실을 마련한 후 김덕기의 그림은 한결 밝고 행복해졌다. 햇살처럼 영롱하고 밝은 원색의 색점들이 화폭에 톡톡톡 내려앉으며 행복과 소망을 뿜어내는 것.
대도시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대자연의 싱싱함과 사랑하는 가족, 새, 나무를 담은 그림은 감상자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듬뿍 선사한다. 팍팍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더 한층 싱싱한 기운을 불어넣고, 따뜻한 위로가 되는 것. 작가는 최근 깊이감을 더한 신작을 모아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My Home’전(내년 1월 23일까지)을 열었다. (02)519-0800
No.: 227, Read: 28, Vote: 0, 2011/03/14 04:16:42
작가 김덕기가 최근 그린 ‘자화상’. 그간의 작업에도 작가 자신과 반려자인 아내, 아들, 강아지, 꽃 등이
빠짐없이 등장했으나, 이 작품은 그 행복한 무대에 스스로를 크게 대입시켜 마치 따뜻한 연극 한 편을 바라
보는 모습이 됐다.
상단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를 보실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작가들이 그린 자화상>원색 찬란한 ‘해피정원’은…팍팍한 삶속의 ‘행복무대’
<김덕기>
동산에 태양이 둥실 떠오르면 나의 아틀리에 창문으로 아침 햇살이 스민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사과 한 쪽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나는 그리 머지않은 지난 시간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했던 즐거운 순간들을 반추하며 캔버스 앞에 선다.
쌀과 도자기, 남한강으로 유명한 내 고향 여주는 눈부신 햇살이 사계절 내내 영롱하게 내려앉는 곳이다. 낮은 야산의 나무들과 논밭의 곡식들도 철따라 고운 옷을 갈아입는다. 바로 이곳에 나의 작업실이 있다. 봄철 모내기하는 농부와 김 매는 아낙을 볼 수 있는 시골 마을에서 나는 그림을 그린다.
내 아틀리에 정원에는 몇 그루의 나무들이 있다. 자두나무, 사과나무, 배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이 나무들 위에 어미 새들이 둥지를 틀고 지극 정성으로 모이를 나른다. 눈부신 햇살이 여러 날 계속되고 나면 둥지의 어린 새들은 어느새 훌쩍 커버려 둥지가 비좁다고 야단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초록 잎들 사이론 시원한 바람이 지나간다
작업실 하얀 울타리 옆에는 작은 텃밭과 정원이 엇갈려 놓여 있다. 아들 녀석은 이 정원을 ‘해피 정원’이라고 이름 붙였다. ‘아, 해피 정원이라….’ 지극히 평범한 이름이지만 마음에 쏙 들어온다.
해피 정원에선 넝쿨 장미와 글라디올러스, 과꽃과 다알리아, 백일홍과 해바라기, 채송화와 나팔꽃이 철따라 피어난다. 그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입가에 스르르 미소가 감돈다. 기쁨을 주는 꽃들에게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해 기르지만 잠시 한눈을 팔면 어느새 잡초가 화단을 점령한다. 순간 나는 ‘게으른 화가’가 되고 만다.
문득 옹달샘처럼 마르지 않는 물뿌리개를 머릿속에 떠올린 나는 이 작은 노동도 귀찮아 뜸을 들인다. 그때쯤이면 아내가 ‘잡초 제거반장’이 돼 정원 여기저기를 부지런히 누빈다. 몽글몽글 땀방울이 주르륵…. 착하고 부지런한 아내가 이럴 땐 최고다.
눈부신 햇살 아래에서의 이런 따스한 풍경이 세상 사는 걱정과 근심을 모두 사라지게는 못하지만 잠시의 여유와 휴식을 안겨줘 그래도 살만한 기쁨을 선물해준다.
화가의 집, 나의 아틀리에엔 이렇게 꽃들이 만발하고 새들이 노래한다. 물론 가끔 묵직한 염려가 신문처럼 배달되기도 한다. 그래도 이렇게 눈부신 햇살 아래에서 건강하고, 서로 의지가 되는 가족이 있어 감사하다. 더구나 내 그림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분들의 격려가 있어 더 힘을 얻는다.
열두 살짜리 아들 녀석이 자전거 페달을 힘껏 튕기며 들풀 사이 둑방길을 쌩쌩 달린다. 가진 건 별로 없어도 정말이지 가슴 충만한 ‘my home’이다.
[글ㆍ그림 김덕기(화가)]
작가 김덕기(41)는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한동안 교직에 몸 담았으나 이후 전업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고향 여주에 작업실을 마련한 후 김덕기의 그림은 한결 밝고 행복해졌다. 햇살처럼 영롱하고 밝은 원색의 색점들이 화폭에 톡톡톡 내려앉으며 행복과 소망을 뿜어내는 것.
대도시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대자연의 싱싱함과 사랑하는 가족, 새, 나무를 담은 그림은 감상자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듬뿍 선사한다. 팍팍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더 한층 싱싱한 기운을 불어넣고, 따뜻한 위로가 되는 것. 작가는 최근 깊이감을 더한 신작을 모아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My Home’전(내년 1월 23일까지)을 열었다. (02)519-0800
No.: 227, Read: 28, Vote: 0, 2011/03/14 04:16:4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