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 KIM DUKKI 월간미술 6 (조관용, 미술비평)
페이지 정보
작성자 studio 작성일16-09-17 14:46 조회1,750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웃음소리 - 아름다운 순간들. 130.3×162 cm · 장지에 혼합재료 · 2006
RAINBOW | KIM DUKKI
김덕기展
4.20-5.3 이화익갤러리
이념(ism)은 다원화된 사회에서 각 개인의 복잡한 심리적 지형도를 읽어내기에는 그물망이 너무 성길지도 모른다. 하나의 존재로서 한 개인이 느끼는 행복과 기쁨은 이러한 담론, 또는 '이 곳을 벗어나 다른 어떤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삶과 마주하는 현재에 있으며,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상황들과 조화를 이루어야하는 것이다.
김덕기의 그림은 자신이 마주한 현재의 이야기들을 각별한 애정을 지니고 담아내고 있다. 그의 그림은 판화의 잉크처럼 끈적거리는 퇴묵을 넓은 붓으로 종이를 쓸듯이 장지 위에 전체적으로 바르고 채색을 올리면 바탕에서 올라오는 묵(墨)의 색감이 전체적으로 비쳐지며, 채색이 도드라지는 그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행복에 대한 기원을 전달하고 있다.
<여름밤의 추억Ⅳ>에서 보듯이 때로는 목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웃음소리-아름다운 순간들>에서 보듯이 때로는 샤갈의 그림을 보는 듯하며, 상상의 공간을 유영하는 느낌을 자아낸다. 각각의 색채는 우리에게 이질적이지 않은 친숙한 느낌으로 스며들지만, 전체 색채간의 조합은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춤추는 듯한 유연한 선과 터치들은 담백하게 정리되어 사물의 구체성을 배제하며 주관적 표현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데, 이러한 희로애락이 교차하는 현실에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보다는 몽환적이라는 여지를 주며, <가족, 과꽃이 피었습니다>에서 보듯이 의도된 구도나 잘 분할된 색채구성은 서문의 글에서 이야기하듯이 "사실 김덕기의 그림은 강한 장식적인 기능이 있다"(이진숙, 미술사)는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그의 그림 속의 모든 배경은 작가의 행복했던 혹은 힘들었던 시간의 기억을 담은 소중한 분신들로서 선이나 색이나 형태를 통해 애정이 물씬 풍겨남을 알 수 있다. 대상에 대한 직설적이고 명료한 표현과 일상의 삶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그의 모습은 주어진 여건에서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자 한 우리네의 소박한 심상을 닮고자 하며 이로 하여금 잠시나마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조관용 | 미술비평
No.: 168, Read: 45, Vote: 0, 2006/06/30 23:28:53
RAINBOW | KIM DUKKI
김덕기展
4.20-5.3 이화익갤러리
이념(ism)은 다원화된 사회에서 각 개인의 복잡한 심리적 지형도를 읽어내기에는 그물망이 너무 성길지도 모른다. 하나의 존재로서 한 개인이 느끼는 행복과 기쁨은 이러한 담론, 또는 '이 곳을 벗어나 다른 어떤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삶과 마주하는 현재에 있으며,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상황들과 조화를 이루어야하는 것이다.
김덕기의 그림은 자신이 마주한 현재의 이야기들을 각별한 애정을 지니고 담아내고 있다. 그의 그림은 판화의 잉크처럼 끈적거리는 퇴묵을 넓은 붓으로 종이를 쓸듯이 장지 위에 전체적으로 바르고 채색을 올리면 바탕에서 올라오는 묵(墨)의 색감이 전체적으로 비쳐지며, 채색이 도드라지는 그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행복에 대한 기원을 전달하고 있다.
<여름밤의 추억Ⅳ>에서 보듯이 때로는 목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웃음소리-아름다운 순간들>에서 보듯이 때로는 샤갈의 그림을 보는 듯하며, 상상의 공간을 유영하는 느낌을 자아낸다. 각각의 색채는 우리에게 이질적이지 않은 친숙한 느낌으로 스며들지만, 전체 색채간의 조합은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춤추는 듯한 유연한 선과 터치들은 담백하게 정리되어 사물의 구체성을 배제하며 주관적 표현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데, 이러한 희로애락이 교차하는 현실에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보다는 몽환적이라는 여지를 주며, <가족, 과꽃이 피었습니다>에서 보듯이 의도된 구도나 잘 분할된 색채구성은 서문의 글에서 이야기하듯이 "사실 김덕기의 그림은 강한 장식적인 기능이 있다"(이진숙, 미술사)는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그의 그림 속의 모든 배경은 작가의 행복했던 혹은 힘들었던 시간의 기억을 담은 소중한 분신들로서 선이나 색이나 형태를 통해 애정이 물씬 풍겨남을 알 수 있다. 대상에 대한 직설적이고 명료한 표현과 일상의 삶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그의 모습은 주어진 여건에서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자 한 우리네의 소박한 심상을 닮고자 하며 이로 하여금 잠시나마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조관용 | 미술비평
No.: 168, Read: 45, Vote: 0, 2006/06/30 23:28:5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