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의 농담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는다 - 'Oriental Painting Nowdays'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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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udio 작성일16-09-16 01:11 조회1,55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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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의 농담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는다 - 'Oriental Painting Nowdays'展
우리의 수묵화는 우리의 문화 발전 과정을 통해서 형성된 독특한 심미관과 감성체계를 기초로 한 것이다. 한국화의 독자성을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미학적인 근거가 되는 수묵의 본격적인 전제가 되는 것은 유교이다. 유교에 입각한 문인적 교양과 형이상학적인 재료관을 바탕으로 서구 미술과는 뚜렷하게 구별되는 조형적인 특징을 형성하여 왔다. 그러나 근대화 이후의 급격한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른 심미관과 가치관의 변화는 조형 수단으로서의 수묵에 대해서도 새로운 가치 부여를 요구하게 되었다. 20세기 한국 수묵화의 역사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많은 예술가들의 실천적인 응답의 역사였으며, 그 역사는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 소위 디지털 시대라 일컬어지는 지금 이러한 문제 의식은 더욱 첨예화 될 수 밖에 없다.
이진숙 (박여숙화랑 큐레이터)
▶ 사람에 대한 성찰 - 서세옥
산정 서세옥(1929년)은 1958년 ‘묵림회’를 만들어 추상적 한국화의 새로운 경향을 개척한 원로 작가이다. 산정의 그림은 완전히 "직관"의 원리 위에 기초를 둔 문인화(文人畵)의 한 전통과 직결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시, 문학과 철학에 정통한 서세옥은 사람 ‘人’을 주제로 인간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펼쳐내고 있다. 그는 최소한의 형상과 최소한의 내용을 추구하는 고도로 압축되고 절제된 화면을 구성하며 종이와 먹이 어우러져 번지게 되는 그 감각 자체를 하나의 조형미로 읽어낸다. 문자와 회화사이에서 진동하는 상형문자의 원형과 같은 최근의 작품에서는 인간은 자연을 포괄하는 함축적인 존재의 기호로 표현되고 있다.
▶ 안개같이 번져오는 은은함 - 구본아
구본아의 작업은 보다 전통적인 수묵화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우선 묵운(墨韻)이 짙게 풍기는 그의 그림은 먹색의 변화에 주의하고 그것이 이루어 내는 유연한 효과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고 있다. 그래서 그의 주제인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여염집 담장 부근의 초목들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한결같이 청춘과 성숙의 절정기를 지나 명멸해가고 있는 순간에 있다. 이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의 느낌을 그는 수묵의 은은한 번짐의 효과로 표현해 내고있다. 그러나 해바라기나 담쟁이 넝쿨, 들풀을 표현하는 그의 그림 속에는 서구적인 조형 감각이 배어져 있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그의 작품 속에서는 사물을 바라보는 젊은 세대의 시각이기도 한 서구적 조형관이 전통적인 수묵화와 처연하게 결합하고 있다.
▶ 물건으로 표현한 가족애 - 김덕기
김덕기는 수묵화의 기본 매재 외에도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며 다채로운 형식을 시도하고 있다. 그에게는 “행복을 전달하는 화가”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가족의 행복을 주제로 일관된 작업을 해 온 덕이다. 이번 전시에 선 보인 민화의 전통을 발전시킨 그의 정물화에도 단순한 물건을 그려진 것이 아니라 마음, 그 물건 주인들의 관계를 표현되어 있다. 이는 자연 이나 인간이라는 대(大)주제에 천착하는 기존의 수묵화와는 궤를 달리하는 것으로 수묵화의 주제가 그 만큼 더 확대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주제의 다양화는 자연스럽게 기법의 다양성을 가능하게 한다. 그는 전통적인 수묵화의 소재 외에도 콘테나 과슈와 같은 서양 수성 재료를 사용하여 화사하고 따듯한 색채를 구사한다. 그 위에 퇴묵을 덧바르는 기법을 사용하여 화면에 무게와 깊이감, 그리고 우리의 옛 수묵화에서 느낄 수 있는 오래된 친숙함을 더 하고 있다.
No.: 126, Read: 41, Vote: 0, 2005/01/15 15:05:36
우리의 수묵화는 우리의 문화 발전 과정을 통해서 형성된 독특한 심미관과 감성체계를 기초로 한 것이다. 한국화의 독자성을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미학적인 근거가 되는 수묵의 본격적인 전제가 되는 것은 유교이다. 유교에 입각한 문인적 교양과 형이상학적인 재료관을 바탕으로 서구 미술과는 뚜렷하게 구별되는 조형적인 특징을 형성하여 왔다. 그러나 근대화 이후의 급격한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른 심미관과 가치관의 변화는 조형 수단으로서의 수묵에 대해서도 새로운 가치 부여를 요구하게 되었다. 20세기 한국 수묵화의 역사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많은 예술가들의 실천적인 응답의 역사였으며, 그 역사는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 소위 디지털 시대라 일컬어지는 지금 이러한 문제 의식은 더욱 첨예화 될 수 밖에 없다.
이진숙 (박여숙화랑 큐레이터)
▶ 사람에 대한 성찰 - 서세옥
산정 서세옥(1929년)은 1958년 ‘묵림회’를 만들어 추상적 한국화의 새로운 경향을 개척한 원로 작가이다. 산정의 그림은 완전히 "직관"의 원리 위에 기초를 둔 문인화(文人畵)의 한 전통과 직결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시, 문학과 철학에 정통한 서세옥은 사람 ‘人’을 주제로 인간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펼쳐내고 있다. 그는 최소한의 형상과 최소한의 내용을 추구하는 고도로 압축되고 절제된 화면을 구성하며 종이와 먹이 어우러져 번지게 되는 그 감각 자체를 하나의 조형미로 읽어낸다. 문자와 회화사이에서 진동하는 상형문자의 원형과 같은 최근의 작품에서는 인간은 자연을 포괄하는 함축적인 존재의 기호로 표현되고 있다.
▶ 안개같이 번져오는 은은함 - 구본아
구본아의 작업은 보다 전통적인 수묵화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우선 묵운(墨韻)이 짙게 풍기는 그의 그림은 먹색의 변화에 주의하고 그것이 이루어 내는 유연한 효과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고 있다. 그래서 그의 주제인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여염집 담장 부근의 초목들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한결같이 청춘과 성숙의 절정기를 지나 명멸해가고 있는 순간에 있다. 이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의 느낌을 그는 수묵의 은은한 번짐의 효과로 표현해 내고있다. 그러나 해바라기나 담쟁이 넝쿨, 들풀을 표현하는 그의 그림 속에는 서구적인 조형 감각이 배어져 있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그의 작품 속에서는 사물을 바라보는 젊은 세대의 시각이기도 한 서구적 조형관이 전통적인 수묵화와 처연하게 결합하고 있다.
▶ 물건으로 표현한 가족애 - 김덕기
김덕기는 수묵화의 기본 매재 외에도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며 다채로운 형식을 시도하고 있다. 그에게는 “행복을 전달하는 화가”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가족의 행복을 주제로 일관된 작업을 해 온 덕이다. 이번 전시에 선 보인 민화의 전통을 발전시킨 그의 정물화에도 단순한 물건을 그려진 것이 아니라 마음, 그 물건 주인들의 관계를 표현되어 있다. 이는 자연 이나 인간이라는 대(大)주제에 천착하는 기존의 수묵화와는 궤를 달리하는 것으로 수묵화의 주제가 그 만큼 더 확대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주제의 다양화는 자연스럽게 기법의 다양성을 가능하게 한다. 그는 전통적인 수묵화의 소재 외에도 콘테나 과슈와 같은 서양 수성 재료를 사용하여 화사하고 따듯한 색채를 구사한다. 그 위에 퇴묵을 덧바르는 기법을 사용하여 화면에 무게와 깊이감, 그리고 우리의 옛 수묵화에서 느낄 수 있는 오래된 친숙함을 더 하고 있다.
No.: 126, Read: 41, Vote: 0, 2005/01/15 15: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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