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고요한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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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udio 작성일21-02-25 19:30 조회5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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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달빛



어두운 밤이 까맣게 놓은 나무 위와 지붕 위로

은은한 달빛이 가볍게 떨어져 앉는다.

뜰 아래 놀던 새들도 모두 집으로 들어가고

바쁘게 움직이던 그네 줄도 가지런히 서있다.

여름날의 매미처럼 엄마의 품에 꼬옥 안겨

잠을 청하는 아가의 눈꺼풀은

무게를 더하여 아주 느리게 닫았다 떴다를 반복한다.

엄마의 자장가도 작아질 때면

이미 아가는 잠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부드러운 솜이불에 볼과 손바닥을 비비며

서서히 꿈나라로 초대된다.

고요한 달빛 아래로 까맣게 조각해 놓은

나무와 지붕이 보인다.



김덕기






No.: 76, Read: 29, Vote: 0, 2005/01/06 13: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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