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한조각, 우유 한컵

여기 테이블로오세요!_한지에 수묵채색 16x35cm 2002



빵 한조각, 우유 한컵


태풍.
큰바람 비가 그쳤다

숲 속 풀벌레 소리
조용한 아침창문을 연다

햇살을 받은 잠자리가
숲 이곳 저곳을
날아가 앉았다한다

부드러운 온기의 햇살이
책상 위에
쏟아진다

펜과 펜을 쥔 손 위로 하얀 노트 위로
살며시 내려앉는 햇살

가을 아침은
이처럼 조용히
내게 찾아온다

풀내음에 취해
눈을 감는다

바람은 잠시 나를
꿈 속으로 초대한다
풀벌레소리가 가까이서
들려온다

이슬방울 위에 내린 햇살이
반짝이며 미소짓는다

올 9월 어느날 아침
이처럼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다

따스한 햇살이 내 책상 위에
한 동안을 머문다

빵 한 조각, 우유 한컵
감사합니다.


2005
9. 12
dukki





No.: 117, Read: 275, Vote: 0, 2005/09/12 08:5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