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아들 의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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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udio 작성일21-04-22 01:20 조회5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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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의진에게


너를 보고 있노라면 아빠인 나는 마냥 흐뭇하구나! 네가 엄마 배에서 나와서 내게 안길 때 나는 너를 처음 보았지 눈망울이 유난히도 컸던 너! 병원이 떠나라고 울어대던 너와의 첫 만남, “의진아, 아빠다. 아빠가 네 곁에 있어” 라고 하니 울음을 멈추곤 아빠를 바라보던 너, 포도알 같은 너의 까만 눈동자를 갖고 있던 너의 모습이 아빠의 기억 속에 아직도 남아 소중하고 아름다운 순간의 추억을 만들고 있구나! 아빠와 엄마에게 너는 아주 작고 귀여운 아가로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란다. 그렇게 작고, 어린 네가 이렇게 커가는 모습에 나는 늘 감동을 먹는단다.

우리가 2동에 있을 때를 기억하니 집안 공기가 더워서인지 밤이며 잠을 못 이루던 너, 아빠의 자동차에 가서 아빠의 배를 침대삼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과 둥근 달을 보며 깊은 잠에 들던 어린 너를 기억한다. 작업실서 돌아오면 현관으로 대굴대굴 굴러오던 너의 모습, 주일 날 장난감 자동차 위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져 응급실로 향하던 우리들의 모습, 잔병으로 병원을 자주 찾았던 우리 초보 엄마, 아빠는 너로 인해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많은 귀중한 것들을 배우게 되었단다.

여름엔 모기, 겨울에 감기...꽃들은 피고 지고, 세월은 흘러 벌써 네가 초등학교 2학년이라니 그림 그리는 일들로 전시회 일정으로...여러 바쁘다는 핑계로 예전처럼 많이 너와 시간을 만들고 함께 놀아주지 못하는 아빠를 용서해다오! 처음엔 투덜대더니 이제는 그런 것도 없는 너의 반응에 처음엔 토라진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께 알아보니 요즘 아빠의 상황을 이해해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곤 얼마나 네가 고맙고 대견하던지... 너의 그림 일기장을 보니 친구들과 생일파티 하는 모습, 엄마와 시장 보는 모습, 컴퓨터 앞에서 게임하는 모습...등등 예전처럼 너의 생활 속에 아빠가 많이 등장하지 못하는 게 분명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번 전시가 종료되면 너와 시간을 우선순위로 정하여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도록 하자구나! 엄마 말씀엔 한 시간이 넘도록 그림일기를 정성스럽게 그린다면서? 항상 주인공으로 밝은 미소를 띠며 등장하는 너의 모습처럼 그렇게 건강한 웃음을 잃지 말고 살아 가도록하자!

참! 이 번 1학기에 26표 몰표로 학급 부회장에 선출되었다며 다시 한번 축하한다. 여자친구들한테도 인기짱이라고 하던데... 언제 친구들과 재미있고 즐거운 파티를 함께 하자구나! 아빠가 도움이 될께 뭐가 있을까?

우리아들 의진이 화이팅!

사랑하는 아빠가

2007 . 5월






No.: 127, Read: 267, Vote: 0, 2007/06/05 17: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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