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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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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udio 작성일21-11-13 02:14 조회2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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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와 봄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뭉글어진 지난 갈에 유채밭이
어둠 속 가로등 아래로
나타난다

바람은
한강물에 출렁 춤을
추게한다

어둡지만
고은 빛깔의 밤하늘
별들은 비구름 속에
보이지않네

우리가
거닐던 봄 유채길
언제 돌아올까
지금 같아선 머얼리
아주 먼 나라에 있는듯 한데

시멘트
강변에 누운
누런 3월의 억새풀이
빗물에 젖어
이 밤 쓰러져
누워있네

우리에게
꽃피는 날들이
얼마 있으면 오겠지만
한 달포쯤 지나면
온전한 그림이 되어
다가올까


동그라미 안경렌즈 위를
대구르르 굴러가는
작은 빗방울들
찬란한 눈꽃송이들
희미한 메아리처럼
사라지는 3월의 오늘이여

추억 속
그리움에 속삭이듯
영원한 손짓을 향해
다소곳이 거니네

출렁 출렁
흐르는 강물 위로
밤 봄비가 내리고
갈팡 질팡
우리의 마음에도
갈증을 달래주는
잔잔하고도 고요한
봄 단비가 나리네

저기 찬바람 뒷편으로
초록씨를 품은 것들이
서둘러 다가오는데...

채송화
꽃씨 보다도
훨씬 작아보이는 것이
떨어지는 밤 봄비 뒤에
바짝 붙어
춤을 추며
달려온다



2012 . 3. 23




No.: 180, Read: 56, Vote: 0, 2012/03/24 00: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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