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라 오너라!

나를 따라 오너라!



건조한 환절기가 되면 많은 사람들은 감기
로 몹시 고생이다.

나는 이시시가 되면 건조해서 그런지 두 콧
구명이 손가락에 의해 수난을 당하게 된다.

코를 파는 것이다.

어느 날 나는 책을 보면서 시간을 갖고 있
었다. 가만히 내 곁에 와서 손가락으로 자
기 코를 후비는 아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무심코 코를 후빈 것이
다. 나를 따라 똑같이 흉내내는 아가의 모
습을 보았다.

아가의 눈은 거울이다.

아가의 까만 눈동자 속엔 나의 웃고 있는
얼굴이 비치고 있었다.

모든것을 바라보며 나를 응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 역할이 새롭게
부모가 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김덕기




No.: 72, Read: 23, Vote: 0, 2005/01/06 13: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