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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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udio 작성일21-02-25 19:28 조회55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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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여름
장마 뒤 개울가 언저리에 아주 넓게 하얀
모래수가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개울물도 맑아지고 휘휘도는 새로운 물길이
생깁니다.
태양은 하늘 높이 반짝이고 모래는 따갑게
데어집니다.
불어오는 바람이 뜨거워진 아지랑이를 제
방뚝 넘어 논과 마을로 보냅니다.
푸르른 여름입니다.
개울가에서 한창 놀다 보면 어느새 얼굴은
검붉게 타고, 하얀 비닐 같은 허물이 여기
저기에서 베껴집니다.
키가 큰 개울가 풀들 속에는 여치랑 메뚜
기, 방아깨비가 날아들고 예쁜 새들은 둥지
를 틀고 서너 개의 알을 낳지요.
아련히 떠오르는 옛 추억의 풍경, 수줍고
말없던 그 시적이 그립습니다.
평평한 벌판을 지나 볼록 튀어 나온 산, 맨
두산(만두산). 만두모습을 하고 있는 이 산
속에서 해가 지도록 놉니다.
저 멀리 낮츤 서산으로 해가 떨어지면 온통
붉고 노란 빛이 벌판의 곡식들과 조용한 강
줄기, 그리고 우리의 얼굴에 가득합니다.
마을은 멀리 어두워져가고 별들은 큰 것부
터 반짝이고 둥근달은 마을 뒷동산 향나무
뒤로 머리를 보이며 올라옵니다.
아련히 떠오르는 옛 시절이
오늘 매우 그립습니다.
김덕기
No.: 73, Read: 30, Vote: 0, 2005/01/06 13:30:12
장마 뒤 개울가 언저리에 아주 넓게 하얀
모래수가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개울물도 맑아지고 휘휘도는 새로운 물길이
생깁니다.
태양은 하늘 높이 반짝이고 모래는 따갑게
데어집니다.
불어오는 바람이 뜨거워진 아지랑이를 제
방뚝 넘어 논과 마을로 보냅니다.
푸르른 여름입니다.
개울가에서 한창 놀다 보면 어느새 얼굴은
검붉게 타고, 하얀 비닐 같은 허물이 여기
저기에서 베껴집니다.
키가 큰 개울가 풀들 속에는 여치랑 메뚜
기, 방아깨비가 날아들고 예쁜 새들은 둥지
를 틀고 서너 개의 알을 낳지요.
아련히 떠오르는 옛 추억의 풍경, 수줍고
말없던 그 시적이 그립습니다.
평평한 벌판을 지나 볼록 튀어 나온 산, 맨
두산(만두산). 만두모습을 하고 있는 이 산
속에서 해가 지도록 놉니다.
저 멀리 낮츤 서산으로 해가 떨어지면 온통
붉고 노란 빛이 벌판의 곡식들과 조용한 강
줄기, 그리고 우리의 얼굴에 가득합니다.
마을은 멀리 어두워져가고 별들은 큰 것부
터 반짝이고 둥근달은 마을 뒷동산 향나무
뒤로 머리를 보이며 올라옵니다.
아련히 떠오르는 옛 시절이
오늘 매우 그립습니다.
김덕기
No.: 73, Read: 30, Vote: 0, 2005/01/06 13: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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