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깨끗하지 않아요!

그렇게 깨끗하지 않아요!



내가 그렇게 항상 올바르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나와 이웃과 하나님을 속이는 거라구!

내 속에 정한 것, 온전한 것 어디 있으면 말해보자구!

자고, 먹고, 입는 일은 아무래도 나를 위해하거든

보고 만지며 느끼려는 것도 나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지!

어느덧 에어컨이 있어야 견딜 수 있는 계절이 왔는데

나의 마음의 감정은 변함없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지!

포동한 뱃살을 만지는 때가 되어서야

내 안에 온전한 것 하나 없는 사람임을 고백하게 되네.

나를 둘러싼, 나를 조직하고 있는 스스로 의롭다하는 존재들은

허망의 웅덩이에 던져질 장차 올 날의 없어 질 것들이라!

그렇게 깨끗한 척 해 본들

나로서는 이미 깨끗할 수 없는 본질의 핵을 안고 있기 때문이라

나는 그렇게 깨끗하지 않아요!

나 스스로, 나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내게 찾아와 준 이전의 없던 새로운 힘을 의지 할 수 밖에 없게 됨을

나는 알고, 새로운 삶의 터전에 뿌리를 내리네



2003.6. dukki



No.: 99, Read: 53, Vote: 0, 2005/01/08 16: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