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의 가족일기와 수묵의 새로운 표정에 대하여 / 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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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udio 작성일16-09-17 15:34 조회90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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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공평아트센터 관장)
작가 김덕기의 작업에 대한 첫 번째 인상은 질박하고 개성적이라는 점이다. 질박이란 보편 적으로 사용되는 말이지만 이것을 작품의 품격에 적용할 때에는 그 풀이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질(質)이란 본질, 본색, 바탕, 형식 등을 일컫는 동시에 그것의 품질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박(朴)이란 나무껍질을 일컫는 것으로, 가공하지 않은 순수한 목재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질박이라 함은 바로 전혀 수식을 하지 않은 순박하고 진솔한 본 바탕을 말하 는 것이다. 작가의 화면에 나타나는 둔탁하고 어눌해 보이는 짙은 먹선들과 그것이 이루어 내고 있는 형상들은 도시적인 세련됨이나 현란한 장식적인 기교와는 일정한 거리가 있는 것 이다. 마치 어린아이의 천진한 붓 놀림 같은 소박함과 특정한 법에 얽매임 없이 대상에 접 근하고 몰입하는 작가의 표현 방식은 바로 질박함 그 자체라 할 것이다.
사실 기교와 수식의 유혹과 충동을 억제하고 순박하고 진솔한 본 바탕을 드러낸다는 것은 그렇게 용이한 일이 아니다. 더욱이 학습을 통하여 조형이라는 인위적 지식을 이미 습득한 경우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오히려 극히 무기교와 무작위 라는 일관된 조형 원칙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소박, 질박, 천진과 같은 경계는 물리적인 도구와 수단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바고 외부세계를 대하는 작가의 마음 과 정서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마치 유리 그릇과 같이 맑고 투명하며 쉽게 깨어질 것 같은 민감한 정서와 감성이 바로 그 바탕인 것이다. 사실 작가의 작업은 새삼스러운 소 재나 특이한 내용이 아니다. 일상(日常)이라는 이미 너무나도 일상적인 말이 되어버린 삶의 언저리가 바로 작업의 원천이자 바탕이다. 그 중에서도 날마다 마주하게 되는 가족 이야기 가 바로 작업의 주제인 것이다. 이는 특별한 것이거나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작가의 작업이 상투적인 서정이나 정형화 된 양식에서 벗어나 독특한 내용을 가지게 되는 것은 바로 대상에 대한 섬세하고 따스한 눈길? ?이의 주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작가가 이전에 주제로 삼았던 '시간, 세월, 인생, 나이'등과 같은 내용들과 가족, 혹은 사랑 과 같은 것들은 모두 지극히 보편적인 내용들인 동시에 무형의 것들이다. 비록 이러한 내용들을 형용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사물들을 차용하고 있지만 작가의 작업은 이들을 통하여 작가의 감성과 시각을 읽어냄으로써 비로소 보는 이와 소통이 되게 되는 것이다. 일정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받은 사물들은 그것이 가지는 생태적 내용이나 형상적 기능과는 별도로 작가의 감수성 짙은 정감과 따스함을 전달해 주는 도구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들이다. 이 세상에 가치 있는 것들이란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내용들에 대해서도 굳이 무거운 의미와 형이상학적인 해석을 강요하지 않고 있다. 그저 나름대로의 느낌과 감동 안에서 진솔하게 그것을 드러내는 것에 만족하며 많은 부분을 보는 이의 몫으로 남겨 두는 허허로운 화면의 묘를 보이고 있다. 어린아이의 낙서처럼, 또는 가식 없이 적어가는 수필과 같이 작가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갖가지 환상과 꿈들의 한 자락을 조심스럽게 펼쳐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결말이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나타나게 마련인 아이들이 동화처럼 작가의 화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기꺼이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한다. 어린 시절의 동시에 보이는 '아기가 잠드는 걸 / 보고 가려고 / 아빠는 머리맡에 / 앉아 계시고, 아빠가 가시는 걸 / 보고 가려고 / 아기는 말똥말똥 / 잠을 안자고'와 같은 따사로움과 정겨움은 바로 작가의 감성이자 정서이며, 이는 바로 삶과 생명에 대한 애정이라 할 것이다.
작가는 수묵을 주 표현 수단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통하여 발현해내고 있는 심미는 기성의 수묵화와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이다. 즉 농담, 건습 등과 같은 일반적인 수묵의 기교적 발휘는 물론 모필의 유창하고 활달한 필선의 구사 역시 보이지 않는다. 마치 무딘 끌로 나무를 파듯이 투박하고 어눌한 선들로 마음 속 정감들을 하나하나 새겨가고 있는 것이다. 진한 먹으로 일관되는 일상의 일기나 담묵과 농묵의 단계적 변화를 극명하게 대비시키거나, 여백을 오히려 검은 먹색으로 전치해 버리는 파격적인 내용들은 작가 특유의 감각이라 할 것이다.
사실 수묵은 유장한 세월을 거쳐오면서 독특한 심미적 규율을 구축한 것이다. 이와 같은 전통성은 현대 작가들에게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이미 대부분이 내용들이 완성되어 새롭게 개발할 여지가 그만큼 적다는 것을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그만큼 참고할 말한 여지가 풍부하다는 점일 것이다. 극단적인 말로 수묵은 이미 그 생명력이 다하였다고 보는 것은 전자일 것이며, 여전히 그것이 동양인 특유의 심미적 항성(恒性)을 지니고 있으며 충분 히 현대화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후자일 것이다. 작가의 수묵은 단연 후자에 속하는 것이 지만 굳이 수묵의 전통성과 그것이 가지는 깊이, 가치 등에 대하여 관심을 갖기보다는 특유 의 무기교적이며 무작위적인 질박한 화면을 구축하기 위하여 전통적인 매체에서 새로운 표 정을 찾아낸 것이다. 유사화, 정형화는 오늘의 한국화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중의 하나 임을 상기하여 볼 때 우리는 적어도 이러한 비판과 지적에 속하지 않는 한 작가를 가지게 된 것이다.
작가의 새로운 수묵은 이제 시작일 것이다. 앞서 거론한 바과 같이 무한한 역사적 축적성을 가진 수묵의 전통으로부터 여하히 자양분을 흡수하여 자신의 것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인가는 바로 작가의 당면한 과제라 할 것이다. 더불어 이는 작가 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전통, 혹은 현대라는 상대적인 개념과 이해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오늘의 시점에서 볼 때 하나의 시금석과 같은 것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001년 개인전 카탈로그 전시 서문 / 갤러리 사비나]
About Kim, Duk-Ki's family diary and new expression in ink
Kim, Sang-Chul (director of Kong-Pyung Art Center)
First impression on the painter Kim, Duk-Ki is that his works are simple(質朴) and idiosyncratic. The word, 'simple' is commonly used but, in fact, it is not easy to apply it in appreciating the quality of a work. Chinese character 質 means not only essence, original colors, nature, and form, but also each quality. The second character 朴 refers to the bark of a tree, and means unmanufactured pure wooden material. Therefore, being simple means the naive and honest nature that is not adorned at all. Dark ink lines which look thick and dull, and shapes out of them on his pictures, keep a certain distance from modern sophistication and ornamental elaboration with a splendor; his way of expression is simplicity itself because it is as simple as line-drawing of a naive child and he approaches an object and absorbs himself in it without sticking to a certain way.
As a matter of fact, it is not easy to reveal simple and honest nature, restraining the temptation and impulse of elaboration and adornment. Moreover, it is not so in the case that one already has acquired the knowledge of forming through learning. Nevertheless, he is overcoming it with the consistent forming principle of extreme no-elaboration and no-artificiality. His unique characteristic of being plain, simple, and naive might not be gained through physical tools and means. I think that it results right from his heart and emotion for outer world; it is based on the sensitive emotion and sensibility, which is as clear, transparent, and fragile as a glass, that form the basis. Actually, his works do not include new subject and marked content. In other words, the routine is the very source and basis of them. His main subject is the story of family who he faces every day. This is not new in the least. Nonetheless, his works embrace idiosyncratic content, getting out of routi! ne lyricism or fixed style; this might be because he has succeeded in obtaining exquisite and warm-hearted eyes for objects, and in subjectifying them.
His former subjects, such as 『Time and Tide, Life and Age』,『Family』 or 『Love』, is all general and intangible. Although he has used tangible substances to express those subjects, he allows us to communicate with his works by putting into them his own emotion and view. Apart from intrinsic content or function of the substances, he has granted meaning and value to them, so that the substances can play a role of delivering his deep sense of humanity. Valuable things in the world are mostly invisible ones. But, even as for that view, he does not force us to find out profound meaning and to interpret metaphysically. He is just satisfied with being able to express his own feelings, and shows the relaxing art of leaving much portion to those to appreciate it. As a child's scribbling or unpretentious miscellany, he is unfolding with care the hem of various fantasy and vision blooming in his heart; as the fairy tale which always ends in happiness, his picture leads us to give ea! r to listen to its story; as in children's poem, 『To leave after seeing the baby falling asleep / Father sitting on the baby's bedside / To fall asleep after the father leaves / Baby stays awake』, the warm-heartedness and loveliness are inspiring his affection for living life.
He uses ink as a main means of expression. But, the beauty from the ink is quite different from that of the existing pictures painted in ink. That is, we can see neither such elaborate skill as gradation, or drying, etc, not active and confident line-drawing. Just as he carves on a tree with a dull chisel, so he engraves his feelings on his art works through crude and dull lines one by one. Using dark ink to express the routine, drawing stark contrast between light and dark ink, and coloring the margin in dark ink, those irregular ways would be from his own idiosyncratic sense.
In fact, Oriental painting has established particular conception on beauty over the long period of time. This tradition gives modern artists two meanings. One is that most of content already accomplished gives no room to develop anything new. The other is that plentiful references exist. In other words, the former would say that the way of expressing in ink has reached its limit, while the latter would believe that there still exists the unique Oriental beauty, as well as the possibility to modernize it. Of course, his drawing belongs to the latter. He found out new expression from the traditional medium to build up his idiosyncratic no-elaboration and no-artificiality, rather than be interested in the tradition of Oriental painting and its depth and value, etc. Reminded of such deep-rooted evil practice in Oriental painting as imitation and standardization, we can say that we have a gifted artist who does not belong to, at least, those criticism and indication.
Now, his new style of Oriental painting might be on starting point. As I said above, he would be facing a task that he should be provided with enough nourishment from the tradition of Oriental painting characterized by its infinite and historical accumulation, and make his works more bountiful. In addition, these, prior to just his own task, carry more significant meaning in laying the foundation for connecting tradition with modernization in sharp confrontation.
No.: 1, Read: 471, Vote: 0, 2004/12/30 08:35:04
작가 김덕기의 작업에 대한 첫 번째 인상은 질박하고 개성적이라는 점이다. 질박이란 보편 적으로 사용되는 말이지만 이것을 작품의 품격에 적용할 때에는 그 풀이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질(質)이란 본질, 본색, 바탕, 형식 등을 일컫는 동시에 그것의 품질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박(朴)이란 나무껍질을 일컫는 것으로, 가공하지 않은 순수한 목재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질박이라 함은 바로 전혀 수식을 하지 않은 순박하고 진솔한 본 바탕을 말하 는 것이다. 작가의 화면에 나타나는 둔탁하고 어눌해 보이는 짙은 먹선들과 그것이 이루어 내고 있는 형상들은 도시적인 세련됨이나 현란한 장식적인 기교와는 일정한 거리가 있는 것 이다. 마치 어린아이의 천진한 붓 놀림 같은 소박함과 특정한 법에 얽매임 없이 대상에 접 근하고 몰입하는 작가의 표현 방식은 바로 질박함 그 자체라 할 것이다.
사실 기교와 수식의 유혹과 충동을 억제하고 순박하고 진솔한 본 바탕을 드러낸다는 것은 그렇게 용이한 일이 아니다. 더욱이 학습을 통하여 조형이라는 인위적 지식을 이미 습득한 경우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오히려 극히 무기교와 무작위 라는 일관된 조형 원칙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소박, 질박, 천진과 같은 경계는 물리적인 도구와 수단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바고 외부세계를 대하는 작가의 마음 과 정서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마치 유리 그릇과 같이 맑고 투명하며 쉽게 깨어질 것 같은 민감한 정서와 감성이 바로 그 바탕인 것이다. 사실 작가의 작업은 새삼스러운 소 재나 특이한 내용이 아니다. 일상(日常)이라는 이미 너무나도 일상적인 말이 되어버린 삶의 언저리가 바로 작업의 원천이자 바탕이다. 그 중에서도 날마다 마주하게 되는 가족 이야기 가 바로 작업의 주제인 것이다. 이는 특별한 것이거나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작가의 작업이 상투적인 서정이나 정형화 된 양식에서 벗어나 독특한 내용을 가지게 되는 것은 바로 대상에 대한 섬세하고 따스한 눈길? ?이의 주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작가가 이전에 주제로 삼았던 '시간, 세월, 인생, 나이'등과 같은 내용들과 가족, 혹은 사랑 과 같은 것들은 모두 지극히 보편적인 내용들인 동시에 무형의 것들이다. 비록 이러한 내용들을 형용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사물들을 차용하고 있지만 작가의 작업은 이들을 통하여 작가의 감성과 시각을 읽어냄으로써 비로소 보는 이와 소통이 되게 되는 것이다. 일정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받은 사물들은 그것이 가지는 생태적 내용이나 형상적 기능과는 별도로 작가의 감수성 짙은 정감과 따스함을 전달해 주는 도구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들이다. 이 세상에 가치 있는 것들이란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내용들에 대해서도 굳이 무거운 의미와 형이상학적인 해석을 강요하지 않고 있다. 그저 나름대로의 느낌과 감동 안에서 진솔하게 그것을 드러내는 것에 만족하며 많은 부분을 보는 이의 몫으로 남겨 두는 허허로운 화면의 묘를 보이고 있다. 어린아이의 낙서처럼, 또는 가식 없이 적어가는 수필과 같이 작가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갖가지 환상과 꿈들의 한 자락을 조심스럽게 펼쳐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결말이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나타나게 마련인 아이들이 동화처럼 작가의 화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기꺼이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한다. 어린 시절의 동시에 보이는 '아기가 잠드는 걸 / 보고 가려고 / 아빠는 머리맡에 / 앉아 계시고, 아빠가 가시는 걸 / 보고 가려고 / 아기는 말똥말똥 / 잠을 안자고'와 같은 따사로움과 정겨움은 바로 작가의 감성이자 정서이며, 이는 바로 삶과 생명에 대한 애정이라 할 것이다.
작가는 수묵을 주 표현 수단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통하여 발현해내고 있는 심미는 기성의 수묵화와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이다. 즉 농담, 건습 등과 같은 일반적인 수묵의 기교적 발휘는 물론 모필의 유창하고 활달한 필선의 구사 역시 보이지 않는다. 마치 무딘 끌로 나무를 파듯이 투박하고 어눌한 선들로 마음 속 정감들을 하나하나 새겨가고 있는 것이다. 진한 먹으로 일관되는 일상의 일기나 담묵과 농묵의 단계적 변화를 극명하게 대비시키거나, 여백을 오히려 검은 먹색으로 전치해 버리는 파격적인 내용들은 작가 특유의 감각이라 할 것이다.
사실 수묵은 유장한 세월을 거쳐오면서 독특한 심미적 규율을 구축한 것이다. 이와 같은 전통성은 현대 작가들에게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이미 대부분이 내용들이 완성되어 새롭게 개발할 여지가 그만큼 적다는 것을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그만큼 참고할 말한 여지가 풍부하다는 점일 것이다. 극단적인 말로 수묵은 이미 그 생명력이 다하였다고 보는 것은 전자일 것이며, 여전히 그것이 동양인 특유의 심미적 항성(恒性)을 지니고 있으며 충분 히 현대화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후자일 것이다. 작가의 수묵은 단연 후자에 속하는 것이 지만 굳이 수묵의 전통성과 그것이 가지는 깊이, 가치 등에 대하여 관심을 갖기보다는 특유 의 무기교적이며 무작위적인 질박한 화면을 구축하기 위하여 전통적인 매체에서 새로운 표 정을 찾아낸 것이다. 유사화, 정형화는 오늘의 한국화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중의 하나 임을 상기하여 볼 때 우리는 적어도 이러한 비판과 지적에 속하지 않는 한 작가를 가지게 된 것이다.
작가의 새로운 수묵은 이제 시작일 것이다. 앞서 거론한 바과 같이 무한한 역사적 축적성을 가진 수묵의 전통으로부터 여하히 자양분을 흡수하여 자신의 것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인가는 바로 작가의 당면한 과제라 할 것이다. 더불어 이는 작가 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전통, 혹은 현대라는 상대적인 개념과 이해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오늘의 시점에서 볼 때 하나의 시금석과 같은 것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001년 개인전 카탈로그 전시 서문 / 갤러리 사비나]
About Kim, Duk-Ki's family diary and new expression in ink
Kim, Sang-Chul (director of Kong-Pyung Art Center)
First impression on the painter Kim, Duk-Ki is that his works are simple(質朴) and idiosyncratic. The word, 'simple' is commonly used but, in fact, it is not easy to apply it in appreciating the quality of a work. Chinese character 質 means not only essence, original colors, nature, and form, but also each quality. The second character 朴 refers to the bark of a tree, and means unmanufactured pure wooden material. Therefore, being simple means the naive and honest nature that is not adorned at all. Dark ink lines which look thick and dull, and shapes out of them on his pictures, keep a certain distance from modern sophistication and ornamental elaboration with a splendor; his way of expression is simplicity itself because it is as simple as line-drawing of a naive child and he approaches an object and absorbs himself in it without sticking to a certain way.
As a matter of fact, it is not easy to reveal simple and honest nature, restraining the temptation and impulse of elaboration and adornment. Moreover, it is not so in the case that one already has acquired the knowledge of forming through learning. Nevertheless, he is overcoming it with the consistent forming principle of extreme no-elaboration and no-artificiality. His unique characteristic of being plain, simple, and naive might not be gained through physical tools and means. I think that it results right from his heart and emotion for outer world; it is based on the sensitive emotion and sensibility, which is as clear, transparent, and fragile as a glass, that form the basis. Actually, his works do not include new subject and marked content. In other words, the routine is the very source and basis of them. His main subject is the story of family who he faces every day. This is not new in the least. Nonetheless, his works embrace idiosyncratic content, getting out of routi! ne lyricism or fixed style; this might be because he has succeeded in obtaining exquisite and warm-hearted eyes for objects, and in subjectifying them.
His former subjects, such as 『Time and Tide, Life and Age』,『Family』 or 『Love』, is all general and intangible. Although he has used tangible substances to express those subjects, he allows us to communicate with his works by putting into them his own emotion and view. Apart from intrinsic content or function of the substances, he has granted meaning and value to them, so that the substances can play a role of delivering his deep sense of humanity. Valuable things in the world are mostly invisible ones. But, even as for that view, he does not force us to find out profound meaning and to interpret metaphysically. He is just satisfied with being able to express his own feelings, and shows the relaxing art of leaving much portion to those to appreciate it. As a child's scribbling or unpretentious miscellany, he is unfolding with care the hem of various fantasy and vision blooming in his heart; as the fairy tale which always ends in happiness, his picture leads us to give ea! r to listen to its story; as in children's poem, 『To leave after seeing the baby falling asleep / Father sitting on the baby's bedside / To fall asleep after the father leaves / Baby stays awake』, the warm-heartedness and loveliness are inspiring his affection for living life.
He uses ink as a main means of expression. But, the beauty from the ink is quite different from that of the existing pictures painted in ink. That is, we can see neither such elaborate skill as gradation, or drying, etc, not active and confident line-drawing. Just as he carves on a tree with a dull chisel, so he engraves his feelings on his art works through crude and dull lines one by one. Using dark ink to express the routine, drawing stark contrast between light and dark ink, and coloring the margin in dark ink, those irregular ways would be from his own idiosyncratic sense.
In fact, Oriental painting has established particular conception on beauty over the long period of time. This tradition gives modern artists two meanings. One is that most of content already accomplished gives no room to develop anything new. The other is that plentiful references exist. In other words, the former would say that the way of expressing in ink has reached its limit, while the latter would believe that there still exists the unique Oriental beauty, as well as the possibility to modernize it. Of course, his drawing belongs to the latter. He found out new expression from the traditional medium to build up his idiosyncratic no-elaboration and no-artificiality, rather than be interested in the tradition of Oriental painting and its depth and value, etc. Reminded of such deep-rooted evil practice in Oriental painting as imitation and standardization, we can say that we have a gifted artist who does not belong to, at least, those criticism and indication.
Now, his new style of Oriental painting might be on starting point. As I said above, he would be facing a task that he should be provided with enough nourishment from the tradition of Oriental painting characterized by its infinite and historical accumulation, and make his works more bountiful. In addition, these, prior to just his own task, carry more significant meaning in laying the foundation for connecting tradition with modernization in sharp confrontation.
No.: 1, Read: 471, Vote: 0, 2004/12/30 08: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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