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적 공간에서의 표현언어 | 이진숙 (한향림갤러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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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udio 작성일16-09-17 15:46 조회1,13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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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기_집-사랑_세라믹_37×28×20.5cm_2004
서술적 공간에서의 표현언어
● 현대도예에 있어 흙이라는 매체는 예술가와 관람객에게 똑같이 친밀하게 느껴지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흙으로 만든 오브제들의 도자조각들은 시각적 언어를 통해 주변에서 익숙한 경험들을 전달하는 장치가 되어준다. 이는 도자예술이 다른 예술이 다룰 수 없는 특성과 개념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오늘날 도자예술은 매체에 대한 진지한 탐구정신을 기반으로 하여 장르를 넘나드는 현대 예술의 경향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즉 다양한 문화와 정신들을 공유하면서 도자예술이 지닌 미적 가치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예술작품이든지 그 안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담겨져 있고 작가는 그 의도를 작가 나름의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자에게 전달한다. 김덕기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삶과 예술에 대한 서술적인 이야기를 풀어놓기 위해 도자오브제 조각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김덕기가 관람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사용한 테마는 바로 ‘집’ 이다. 〈집>시리즈는 회화의 조형요소들을 통합적으로 보여주는 평면화 된 캔버스이며, 행복한 가족의 모습과 자연풍경들을 담아내는 서술적 공간으로 확장되어진다. 이러한 조형요소들은 ‘집’이라는 공간이 일상으로부터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식처임을 강조한다. 또한 이러한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흙’이라는 매체이다. 사방에서 보여지는 화면에는 색면이 화면을 뒤덮는 마치 추상화와 구상화가 중첩되어 원경과 근경의 사물들을 동시에 배치하며 새로운 공간을 다루고 있다.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은유적으로 표현된 형상들은 아련하고도 편한 느낌의 아름다운 시간이었음을 인식하며. 청각과 시각의 공감각으로 유발된 향수는 작가가 간접적으로 유도해 내는 주요한 화법이 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은유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관람자가 보다 다양한 경험과 의미부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도자기로 만든 ‘집’ 모양은 캔버스의 가장자리와 내부형태의 가장자리라는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하는 평면적인 캔버스로 제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환영적 공간감을 암시하는데 공헌 한다. 이렇게 완성된 도자기의 형태들은 마치 변형된 캔버스(Shaped Canvas)처럼 자체가 하나의 오브제로 취급되어진다. 또한 기형의 독특한 형태감과 화려한 색채의 붓자욱들은 캔버스의 경계를 넘어 오브제 조각으로 작품을 무게 있는 조형적 가치로 이끈다.
● 도자기로 그린, 또는 만든 집은 실용적인 목적 보다는 매우 장식적이며, 건축적이다. 백색의 도자 평면위에 검은색 먹으로 그려진 거미줄은 마치 거미가 집을 짓듯 끊임없이 서로를 기대어 확장되어가고 있다. 평면화된 도판은 제작방법에 있어서 전통적인 백자위에 도자안료를 사용하고, 이것은 입체적 회화작업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조형요소와 기술적인 방법을 동원한 종합적인 공간을 나누거나 자르는 화면 방식은 추상과 구상이 한 화면에 등장, 예를 들면 집, 나무, 꽃, 해와 달 등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맞대고 있는 대칭적 형상으로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작품과 감상자를 이어주는 상징적인 매개물로 작용한다.
김덕기는 무엇이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그 개방성과 우리 삶에 흩어진 일상을 통해 작가는 오히려 관람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제스추어를 취하게 된다. 오브제를 회화적으로 재현하는데 있어 도자라는 재료의 선택, 그리고 물성에 대한 탐구는 캔버스를 매우 유동적인 공간으로 제시한다. 회화와 도자라는 매체의 영역을 넘나드는 작가의 태도는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다시 그것의 경계를 허물고, 관람자와의 적극적인 참여 안에서 소통의 표현 방식을 선택해 나가고 있다. 작가는 다양한 작업방식을 통해 관람자에게 자신의 작품이 관람자와의 소통의 창구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그리고 시적인 감성과 서술적인 이야기를 통해 관람자에게 끊임없이 말 걸기를 시도할 것이다.
이진숙 (한향림갤러리 큐레이터)
No.: 11, Read: 364, Vote: 0, 2007/06/28 08:22:37
서술적 공간에서의 표현언어
● 현대도예에 있어 흙이라는 매체는 예술가와 관람객에게 똑같이 친밀하게 느껴지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흙으로 만든 오브제들의 도자조각들은 시각적 언어를 통해 주변에서 익숙한 경험들을 전달하는 장치가 되어준다. 이는 도자예술이 다른 예술이 다룰 수 없는 특성과 개념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오늘날 도자예술은 매체에 대한 진지한 탐구정신을 기반으로 하여 장르를 넘나드는 현대 예술의 경향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즉 다양한 문화와 정신들을 공유하면서 도자예술이 지닌 미적 가치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예술작품이든지 그 안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담겨져 있고 작가는 그 의도를 작가 나름의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자에게 전달한다. 김덕기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삶과 예술에 대한 서술적인 이야기를 풀어놓기 위해 도자오브제 조각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김덕기가 관람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사용한 테마는 바로 ‘집’ 이다. 〈집>시리즈는 회화의 조형요소들을 통합적으로 보여주는 평면화 된 캔버스이며, 행복한 가족의 모습과 자연풍경들을 담아내는 서술적 공간으로 확장되어진다. 이러한 조형요소들은 ‘집’이라는 공간이 일상으로부터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식처임을 강조한다. 또한 이러한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흙’이라는 매체이다. 사방에서 보여지는 화면에는 색면이 화면을 뒤덮는 마치 추상화와 구상화가 중첩되어 원경과 근경의 사물들을 동시에 배치하며 새로운 공간을 다루고 있다.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은유적으로 표현된 형상들은 아련하고도 편한 느낌의 아름다운 시간이었음을 인식하며. 청각과 시각의 공감각으로 유발된 향수는 작가가 간접적으로 유도해 내는 주요한 화법이 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은유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관람자가 보다 다양한 경험과 의미부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도자기로 만든 ‘집’ 모양은 캔버스의 가장자리와 내부형태의 가장자리라는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하는 평면적인 캔버스로 제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환영적 공간감을 암시하는데 공헌 한다. 이렇게 완성된 도자기의 형태들은 마치 변형된 캔버스(Shaped Canvas)처럼 자체가 하나의 오브제로 취급되어진다. 또한 기형의 독특한 형태감과 화려한 색채의 붓자욱들은 캔버스의 경계를 넘어 오브제 조각으로 작품을 무게 있는 조형적 가치로 이끈다.
● 도자기로 그린, 또는 만든 집은 실용적인 목적 보다는 매우 장식적이며, 건축적이다. 백색의 도자 평면위에 검은색 먹으로 그려진 거미줄은 마치 거미가 집을 짓듯 끊임없이 서로를 기대어 확장되어가고 있다. 평면화된 도판은 제작방법에 있어서 전통적인 백자위에 도자안료를 사용하고, 이것은 입체적 회화작업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조형요소와 기술적인 방법을 동원한 종합적인 공간을 나누거나 자르는 화면 방식은 추상과 구상이 한 화면에 등장, 예를 들면 집, 나무, 꽃, 해와 달 등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맞대고 있는 대칭적 형상으로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작품과 감상자를 이어주는 상징적인 매개물로 작용한다.
김덕기는 무엇이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그 개방성과 우리 삶에 흩어진 일상을 통해 작가는 오히려 관람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제스추어를 취하게 된다. 오브제를 회화적으로 재현하는데 있어 도자라는 재료의 선택, 그리고 물성에 대한 탐구는 캔버스를 매우 유동적인 공간으로 제시한다. 회화와 도자라는 매체의 영역을 넘나드는 작가의 태도는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다시 그것의 경계를 허물고, 관람자와의 적극적인 참여 안에서 소통의 표현 방식을 선택해 나가고 있다. 작가는 다양한 작업방식을 통해 관람자에게 자신의 작품이 관람자와의 소통의 창구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그리고 시적인 감성과 서술적인 이야기를 통해 관람자에게 끊임없이 말 걸기를 시도할 것이다.
이진숙 (한향림갤러리 큐레이터)
No.: 11, Read: 364, Vote: 0, 2007/06/28 08: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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