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빛 행복기원도(幸福祈願圖) | 이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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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udio 작성일16-09-17 15:42 조회1,06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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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BOW | KIM DUK KI
APR 20 - MAY 3 , 06
LEEHWAIKGALLERY
무지개빛 행복기원도(幸福祈願圖)
츠베탕 토도로프는 “한 인간 또는 한 오브제를 회화적으로 재현하는 것은 모두 그것들이 재현될 만하고, 관심을 끌 만하고, 그림에 등장한 순간을 넘어서 존속될 만하다는 뜻이다. 회화는 본질적으로 그려진 것을 예찬하는 것이다. 그들을 재현함으로써 화가들은 일정한 존재 방식, 삶의 방식에 찬동을 표시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뜨개질 하는 엄마와 화단을 돌보는 아들과 아빠, 가족들의 나들이, 서로 이마를 맞대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거대 담론의 시각에서는 잊혀진 소소한 일상의 기쁨과 행복이 화가 김덕기의 화폭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는 이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일상의 행복을 그림으로써 그 가치를 예찬하고 있다.
일상의 삶과 사물들에 각별한 애정을 담은 그림들은 우리의 옛 그림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이지만, 이처럼 작가의 개인적인 체험을 매개로 해서 ‘지금, 여기’의 느낌으로 풍부하게 표현되는 것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 우리 미술사에서 드물게 가족애를 그린 이중섭에게 가족의 행복은 ‘지금, 여기’의 것이 아니라 애절한 그리움의 대상이며, 따라서 때로는 몽환적인 상상과 함께 표현되었다. 김덕기의 그림 속의 모든 사물들은 작가의 행복했던 혹은 힘들었던 시간의 기억을 담은 소중한 물건들이다. 또 그림 속에 늘 등장하는 다정한 부부와 어린 자녀가 함께 사는 정원이 딸린 교외의 작은 집은 작가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풍경이기는 하지만 닿을 수 없는 먼 꿈으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 교외의 작은 집은 이상적인 것이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행복한 체험은 ‘지금, 여기’에서 느껴지는 구체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이 느낀 ‘지금, 여기’의 행복한 체험을 전하는 것을 자신의 과제로 삼고 있다.
김덕기의 독특한 양식화로 묘사된 사물들은 어린 아이의 그것처럼 천연덕스럽다. 그의 그림에는 슬픔이 없듯이 그림자가 없다. 그가 그린 집안은 집밖에서도 들여다 볼 수 있는 투명한 구조이다. 그의 그림에서는 무엇이든지 두 개 세 개가 정겹게 짝을 이루고 있다. 호접란은 고개를 숙여서 하트 모양을 만들고 꽃나무 역시도 팔을 둥글게 만들어서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다. 절로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깔끔한 유머 감각이다. 연이어 서 있는 집들은 지붕이 맞닿아 있으며 서로 벽이 되고 방이 되어준다. 집과 집사이의 벽은 천연덕스럽게 나무가 되기도 한다. 맞닿아 있는 집들은 조그만 마을이 되는데, 그 마을의 주민은 오직 작가 한 가족뿐이다. 일종의 환유법적인 생각으로 누구든지 이 한 가족처럼 행복하리라는 소박한 믿음과 기원의 표현이다. 이런 믿음과 기원 속에서 모든 사물들이 서로 기대고 짝을 이루며 지극한 평화와 행복을 누리고 있다.
대상에 대한 직설적이고 명료한 표현, 행복을 바라는 기복 정신은 그의 그림이 우리 고유의 민화와 닮아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옛 민화는 생활 속의 희로애락을 그려 낸 소박한 그림으로 벽사 기원, 화목, 행복, 부귀 장생 등의 현세적인 소망이 솔직하게 담겨져 있는 생활 속의 그림이었으며 실제로 집안을 환하게 만드는 장식적인 기능을 담당하였다. 사실 김덕기의 그림은 강한 장식적인 기능이 있다. 행복한 가정을 최고의 이상향으로 제시하는 그의 그림은 현대의 세화, 행복기원도이다.
14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의 주제 ‘레인보우’는 이런 성격을 더욱 명료하게 드러낸다. 늘 가족의 행복을 그리지만, 그에게도 살다보면 크고 작은 걱정거리들이 늘 따르게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그는 어린 시절 여주 평야에서 먹구름이 몰려가고 난 뒤의 무지개를 보았을 때를 생각한다고 했다. 무지개 너머에 꿈, 희망, 사랑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의 그림을 보았을 때 그런 무지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실제로 그의 근작들은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를 붓으로 찍어서 그대로 그린 듯 화사한 원색으로 가득 차 있다. 마당이 딸린 작은집에는 형형색색 계절 꽃과 더불어 만발한 가족의 웃음처럼 색들이 웃어 대는 까르르 소리가 그림 속에서 들리는 듯하다. 이 행복한 웃음소리를 화폭에 담아내기 위해서 작가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사랑을 표현할 때 마음을 아끼지 않듯이 재료도 아끼지 않는다. 과슈, 목탄, 먹을 동시에 사용한다. 기본이 되는 것은 그가 우연히 발견한 퇴묵 기법이다. 하루 묵에서 판화의 잉크처럼 끈적거리는 퇴묵을 넓은 붓으로 종이를 쓸 듯이 전체적으로 바르고 그 위에 채색 물감을 바르면 채색 밑의 퇴묵이 은은하게 얼굴을 내비친다. 그 위에 채색을 하고 다시 한 번 퇴묵을 입힌 후에 드로잉을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그의 작품은 태어난다. 그런데 최근의 그림에서는 이런 퇴묵의 흔적 위에 보다 짙은 채색이 도드라지게 느껴진다. 그의 작업실 한 쪽에서는 색채들 간의 관계를 고심한 흔적들을 볼 수 있다. 행복에 대한 기원이 깊어질수록 색은 더 명료한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 그가 즐겨하는 작업 중의 하나는 바로 도자기 작업이다. 집을 그리는 대신 흙으로 집을 짓고 그 위에 특유의 천진한 어법으로 집 안 풍경을 그리기도 하고 다양한 크기의 나무들, 조그만 개집까지 빚어 작은 마을을 만든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이 도자 작업들은 그의 그림에서 막 튀어나온 듯하다. 그는 이상향을 보여주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실제로 지어서 손에 쥘 수 있는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이진숙(미술사)
Kim Duk-ki’s Paintings, Praying for Family Happiness in Rainbow Colors
By Lee Jin-suk, Art History
For Tzvetan Todorov, “a pictorial representation of men or objects means that they all deserve reproduction, attention, and continuation, going beyond the moment of their existence in a painting. Painting is by nature to praise something painted. Artists express their approbation of ways of a certain existence and life by representing them”. Kim Duk-ki’s pictures, portraying a knitting mother, a father and son taking care of a flower garden, a family outing, and a cluster of humble houses, are awash with the joy and happiness of daily life. Kim’s representation of daily happiness extols its worth.
In traditional Korean painting, love toward everyday life and objects is very special; and in Kim’s work, it appears profusely. In Korean art history, Lee Jung-sup was a rare artist who also depicted family love. He too sought family happiness, but never actually attained it during his life, and so expressed it with a dreamlike imagination. Objects appearing in Kim’s paintings also remind us of such happy and tough times; but what appears as merely ideal is actually attainable for the artist. Here are simple scenes of a happy couple, young children, and a small suburban house with a garden. And although scenes appear ideal, the happy experiences Kim underwent appear concrete. Kim’s mission is to convey such experiences to the viewer.
Objects portrayed in Kim’s stylized paintings seem unaffected. Neither sorrow nor shadow appears in his work. The inside of a house is seen from outside, and all inside appear affectionately in pairs. Moth orchids or flower plants form heart shapes in a humorous undertone, while roofs of houses contact, and walls turn into trees. All this forms a village, where the artist’s family reside. There is a kind of metonymic expression of humble belief here, and a wish that all families could be as happy as his family. All the things in his paintings connect and lean against each other, enjoying their peace and happiness.
Kim’s work resembles minhwa, or Korea’s traditional folk painting, in that it depicts objects directly, and represents the spirit of a blessing. Minhwa is humble and represents joy, anger, sorrow, and pleasure in life. It was used for ornamental purposes, and to ward off evil and pursue concord, happiness, wealth, and longevity. In fact, Kim’s work also has the function of ornament, showing a sweet home as an ideal place.
Rainbow, Kim’s 14th solo exhibition clearly reveals this function. Despite his depiction of family happiness, concerns big or small also happen in his life. Whenever Kim is seized with such concerns, he recalls the rainbow he saw over Yeoju plane after dark clouds disappeared. Over the rainbow, he thought, there are dreams, hope, and love. Kim works on all his pieces with hope that people might feel they are also seeing a rainbow as they view his work.
Like in the garden of a small house, filled with a variety of blossoms, laughter can almost be heard in Kim’s painting: Kim has made many attempts to actually represent laughter in his work. To do so, showing love with a wholesome heart, he uses materials such as gouache, charcoal, and ink, with the taemuk technique he discovered by chance, and a range of splendid primary colors: it is as if he has employed the rainbow to give us red, orange, yellow, green, blue, indigo, and violet. All these materials he applies simultaneously: after smearing ink-like taemuk over the entire paper, he applies color paint to it. His work is created through a process of applying taemuk again and again then drawing on it. His wish for family happiness is well represented when the colors he uses appear lucid.
Recently, Kim Duk-ki looked for pleasure in ceramic work. Instead of painting a house, he depicted its interior scene, nearby trees, and even a kennel, with clay in his distinctive, childlike manner. This humorous, amiable scene looks alive. It seems the artist wishes to make utopia something concrete and tactile, going beyond mere presentation.
No.: 8, Read: 362, Vote: 0, 2006/03/29 11:16:30
APR 20 - MAY 3 , 06
LEEHWAIKGALLERY
무지개빛 행복기원도(幸福祈願圖)
츠베탕 토도로프는 “한 인간 또는 한 오브제를 회화적으로 재현하는 것은 모두 그것들이 재현될 만하고, 관심을 끌 만하고, 그림에 등장한 순간을 넘어서 존속될 만하다는 뜻이다. 회화는 본질적으로 그려진 것을 예찬하는 것이다. 그들을 재현함으로써 화가들은 일정한 존재 방식, 삶의 방식에 찬동을 표시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뜨개질 하는 엄마와 화단을 돌보는 아들과 아빠, 가족들의 나들이, 서로 이마를 맞대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거대 담론의 시각에서는 잊혀진 소소한 일상의 기쁨과 행복이 화가 김덕기의 화폭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는 이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일상의 행복을 그림으로써 그 가치를 예찬하고 있다.
일상의 삶과 사물들에 각별한 애정을 담은 그림들은 우리의 옛 그림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이지만, 이처럼 작가의 개인적인 체험을 매개로 해서 ‘지금, 여기’의 느낌으로 풍부하게 표현되는 것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 우리 미술사에서 드물게 가족애를 그린 이중섭에게 가족의 행복은 ‘지금, 여기’의 것이 아니라 애절한 그리움의 대상이며, 따라서 때로는 몽환적인 상상과 함께 표현되었다. 김덕기의 그림 속의 모든 사물들은 작가의 행복했던 혹은 힘들었던 시간의 기억을 담은 소중한 물건들이다. 또 그림 속에 늘 등장하는 다정한 부부와 어린 자녀가 함께 사는 정원이 딸린 교외의 작은 집은 작가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풍경이기는 하지만 닿을 수 없는 먼 꿈으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 교외의 작은 집은 이상적인 것이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행복한 체험은 ‘지금, 여기’에서 느껴지는 구체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이 느낀 ‘지금, 여기’의 행복한 체험을 전하는 것을 자신의 과제로 삼고 있다.
김덕기의 독특한 양식화로 묘사된 사물들은 어린 아이의 그것처럼 천연덕스럽다. 그의 그림에는 슬픔이 없듯이 그림자가 없다. 그가 그린 집안은 집밖에서도 들여다 볼 수 있는 투명한 구조이다. 그의 그림에서는 무엇이든지 두 개 세 개가 정겹게 짝을 이루고 있다. 호접란은 고개를 숙여서 하트 모양을 만들고 꽃나무 역시도 팔을 둥글게 만들어서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다. 절로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깔끔한 유머 감각이다. 연이어 서 있는 집들은 지붕이 맞닿아 있으며 서로 벽이 되고 방이 되어준다. 집과 집사이의 벽은 천연덕스럽게 나무가 되기도 한다. 맞닿아 있는 집들은 조그만 마을이 되는데, 그 마을의 주민은 오직 작가 한 가족뿐이다. 일종의 환유법적인 생각으로 누구든지 이 한 가족처럼 행복하리라는 소박한 믿음과 기원의 표현이다. 이런 믿음과 기원 속에서 모든 사물들이 서로 기대고 짝을 이루며 지극한 평화와 행복을 누리고 있다.
대상에 대한 직설적이고 명료한 표현, 행복을 바라는 기복 정신은 그의 그림이 우리 고유의 민화와 닮아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옛 민화는 생활 속의 희로애락을 그려 낸 소박한 그림으로 벽사 기원, 화목, 행복, 부귀 장생 등의 현세적인 소망이 솔직하게 담겨져 있는 생활 속의 그림이었으며 실제로 집안을 환하게 만드는 장식적인 기능을 담당하였다. 사실 김덕기의 그림은 강한 장식적인 기능이 있다. 행복한 가정을 최고의 이상향으로 제시하는 그의 그림은 현대의 세화, 행복기원도이다.
14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의 주제 ‘레인보우’는 이런 성격을 더욱 명료하게 드러낸다. 늘 가족의 행복을 그리지만, 그에게도 살다보면 크고 작은 걱정거리들이 늘 따르게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그는 어린 시절 여주 평야에서 먹구름이 몰려가고 난 뒤의 무지개를 보았을 때를 생각한다고 했다. 무지개 너머에 꿈, 희망, 사랑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의 그림을 보았을 때 그런 무지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실제로 그의 근작들은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를 붓으로 찍어서 그대로 그린 듯 화사한 원색으로 가득 차 있다. 마당이 딸린 작은집에는 형형색색 계절 꽃과 더불어 만발한 가족의 웃음처럼 색들이 웃어 대는 까르르 소리가 그림 속에서 들리는 듯하다. 이 행복한 웃음소리를 화폭에 담아내기 위해서 작가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사랑을 표현할 때 마음을 아끼지 않듯이 재료도 아끼지 않는다. 과슈, 목탄, 먹을 동시에 사용한다. 기본이 되는 것은 그가 우연히 발견한 퇴묵 기법이다. 하루 묵에서 판화의 잉크처럼 끈적거리는 퇴묵을 넓은 붓으로 종이를 쓸 듯이 전체적으로 바르고 그 위에 채색 물감을 바르면 채색 밑의 퇴묵이 은은하게 얼굴을 내비친다. 그 위에 채색을 하고 다시 한 번 퇴묵을 입힌 후에 드로잉을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그의 작품은 태어난다. 그런데 최근의 그림에서는 이런 퇴묵의 흔적 위에 보다 짙은 채색이 도드라지게 느껴진다. 그의 작업실 한 쪽에서는 색채들 간의 관계를 고심한 흔적들을 볼 수 있다. 행복에 대한 기원이 깊어질수록 색은 더 명료한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 그가 즐겨하는 작업 중의 하나는 바로 도자기 작업이다. 집을 그리는 대신 흙으로 집을 짓고 그 위에 특유의 천진한 어법으로 집 안 풍경을 그리기도 하고 다양한 크기의 나무들, 조그만 개집까지 빚어 작은 마을을 만든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이 도자 작업들은 그의 그림에서 막 튀어나온 듯하다. 그는 이상향을 보여주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실제로 지어서 손에 쥘 수 있는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이진숙(미술사)
Kim Duk-ki’s Paintings, Praying for Family Happiness in Rainbow Colors
By Lee Jin-suk, Art History
For Tzvetan Todorov, “a pictorial representation of men or objects means that they all deserve reproduction, attention, and continuation, going beyond the moment of their existence in a painting. Painting is by nature to praise something painted. Artists express their approbation of ways of a certain existence and life by representing them”. Kim Duk-ki’s pictures, portraying a knitting mother, a father and son taking care of a flower garden, a family outing, and a cluster of humble houses, are awash with the joy and happiness of daily life. Kim’s representation of daily happiness extols its worth.
In traditional Korean painting, love toward everyday life and objects is very special; and in Kim’s work, it appears profusely. In Korean art history, Lee Jung-sup was a rare artist who also depicted family love. He too sought family happiness, but never actually attained it during his life, and so expressed it with a dreamlike imagination. Objects appearing in Kim’s paintings also remind us of such happy and tough times; but what appears as merely ideal is actually attainable for the artist. Here are simple scenes of a happy couple, young children, and a small suburban house with a garden. And although scenes appear ideal, the happy experiences Kim underwent appear concrete. Kim’s mission is to convey such experiences to the viewer.
Objects portrayed in Kim’s stylized paintings seem unaffected. Neither sorrow nor shadow appears in his work. The inside of a house is seen from outside, and all inside appear affectionately in pairs. Moth orchids or flower plants form heart shapes in a humorous undertone, while roofs of houses contact, and walls turn into trees. All this forms a village, where the artist’s family reside. There is a kind of metonymic expression of humble belief here, and a wish that all families could be as happy as his family. All the things in his paintings connect and lean against each other, enjoying their peace and happiness.
Kim’s work resembles minhwa, or Korea’s traditional folk painting, in that it depicts objects directly, and represents the spirit of a blessing. Minhwa is humble and represents joy, anger, sorrow, and pleasure in life. It was used for ornamental purposes, and to ward off evil and pursue concord, happiness, wealth, and longevity. In fact, Kim’s work also has the function of ornament, showing a sweet home as an ideal place.
Rainbow, Kim’s 14th solo exhibition clearly reveals this function. Despite his depiction of family happiness, concerns big or small also happen in his life. Whenever Kim is seized with such concerns, he recalls the rainbow he saw over Yeoju plane after dark clouds disappeared. Over the rainbow, he thought, there are dreams, hope, and love. Kim works on all his pieces with hope that people might feel they are also seeing a rainbow as they view his work.
Like in the garden of a small house, filled with a variety of blossoms, laughter can almost be heard in Kim’s painting: Kim has made many attempts to actually represent laughter in his work. To do so, showing love with a wholesome heart, he uses materials such as gouache, charcoal, and ink, with the taemuk technique he discovered by chance, and a range of splendid primary colors: it is as if he has employed the rainbow to give us red, orange, yellow, green, blue, indigo, and violet. All these materials he applies simultaneously: after smearing ink-like taemuk over the entire paper, he applies color paint to it. His work is created through a process of applying taemuk again and again then drawing on it. His wish for family happiness is well represented when the colors he uses appear lucid.
Recently, Kim Duk-ki looked for pleasure in ceramic work. Instead of painting a house, he depicted its interior scene, nearby trees, and even a kennel, with clay in his distinctive, childlike manner. This humorous, amiable scene looks alive. It seems the artist wishes to make utopia something concrete and tactile, going beyond mere presentation.
No.: 8, Read: 362, Vote: 0, 2006/03/29 11: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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