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화가 김덕기(42)의 일관된 주제는 '행복한 가족'이다. 고뇌와 아픔, 슬픔을 찾아볼 수 없는 그림이다.
투명하게 노출된 집안에는 사랑으로 넘치는 가족으로 가득하다. 다정한 부부, 어린 자녀, 정원 딸린 그림 같은 집이 저절로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한다. 화면은 밝고 화려한 원색이다.
한지와 먹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화를 바탕으로 출발한 초기작의 주제 역시 가족이다. 1998년작인 '부부'는 사랑하는 아내와의 결혼식 전날 벗은 신발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첫 개인전 즈음에 결혼했다.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아내의 아르바이트비와 새벽 신문배달비가 그들 생활비의 전부였지만 행복했다.
'본향을 생각하는 나그네'는 1999년 새벽에 신문을 돌리다가 바라본 새벽하늘의 풍경을 담은 그림이다. 작가는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간다.
김덕기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훑는 전시가 서울 소공동 롯데갤러리 본점과 에비뉴엘 전관에서 내년 1월 4일까지 열린다. 타이틀은 '차가운 겨울 너머로'다. '당신의 눈을 감고 가만히 보아요. 하얀 눈발이 끝없이 펼쳐진 위로 동그란 태양이 환하게 빛나고 있어요'라는 김씨의 자작시 제목에서 따왔다.
먹을 중심으로 한 초기작을 비롯해 오일 파스텔, 수채화 드로잉까지 70여점이 전시장을 밝게 물들였다. 이 가운데 신작은 20여점이다.
신혼의 추억을 담은 '웃음소리-아름다운 순간들',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 높은 곳에서 떨어졌으나 솜털 하나 다치지 않았던 기억을 담은 '집으로' 등도 볼 수 있다. "초기작은 요즘 그림보다 훨씬 순수했던 것 같다"면서 "지금은 전업작가여서 압박감이 있다. 화랑이나 고객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5분22초짜리 영상도 나왔다. 봄을 주제로 한 드로잉 30여점으로 꾸민 작품이다. 02-726-4428
sw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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